외로움2: 차라리 사랑하는 척이라도 하자 2009/06/07 07:09
8
거짓말처럼 나는 혼자였다.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었다. 보고 싶은 사람도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사람만 그리워져 왔다. 사람들 속에서 걷고 이야기하고 작별하면서 살고 싶었다. 그라나 사람들은 결코 나와 섞여지지 않았다. 그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왜 자꾸만 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
- 이외수, 버림받은 것들을 위하여/ 외로운 실종 속에서 p24
1
나는 사실 외로웠었다. 내 육신 곁에 사람들이 많았으나 내 영혼 곁에 있는 사람들은 없었으므로.
2
차라리 서로 사랑하는 척이라도 하며 사는 게 나을 겁니다. 비록 아무 것도 사랑할 건덕지는 없지만. 또 사랑할 수 있는 마음도 이제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지만 흉내라도 내지 않고서는 외로워서 더이상 살아갈 수가 없어요.
3
그런 것일까. 인간은 결국 완전한 혼자가 되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이하생략)
4
고독이란 누군가 곁에 있다 해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 고독이란 군중 속에 있을 때 더더욱 사무치는 것.
- 이외수, 버림받은 것들을 위하여/ 외로운 실종 속에서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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