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부탁해 Take Care of My Cat 2001 KR

2005/03/20 01:35

20살, 섹스 말고도 궁금한 건 많다

드라마, 코미디 / 한국 / 110분/  2001 .10.13 개봉
감독 각본: 정재은
출 연 :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 이은주 이은실  오태경
관람일: 2001. 12. 14

좋은 영화가 사장된다는 우려에 의해 재개봉하여 돌고 돌고 돌다가 내 가슴에 안겨졌다. 고양이를 부탁해.

답답할 정도로 자신의 속내를 비치지 않아 갑갑한 친구 - 지영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아주 이기적인 그래서 얄미운 친구 - 요원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가슴이 따뜻한 친구 - 두나

배타주의 - 이기주의 - 이타주의
이 세 사람은 내게 이렇게 보여진다.
결국, 이 영화는 이타적인 친구에 의해 현실에 절망하고 있는 한 친구의 삶이 변화된다.

영화가 끝나고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느끼는가?
내게 이 영화는 갑갑한 현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영화였다. 너무 불쌍해서 더이상 나빠질게 없을 상황인데 현실은 그녀를 더욱 절망하게 만든다. 가난은 그를 의기소침하게 만들었고 닥쳐오는 절망에 그녀는 모든 세상에 등을 져버린다. 그녀는 수감원에서 나가기를 꺼려한다. 돌아갈 집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단지 그 이유만으로 그녀는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해주는 그곳에 남으려 한다.

극중에서 요원이 이런말을 한다. 고등학교때 친했던 것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내겐 현실이 더 중요하다고. 더 가치있다고. 요원은 우리를 비친다. 나와 친했던 그 누군가가 상처를 받고 있던지 고통을 받고 있던지 상관하지 않는다. 그에 의해 내가 피해를 받지 않을까만 생각한다. 이기적이고 현실적인 그녀는 어느 순간 고독과 실패를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녀와 가장 레벨이 맞는 사람들을 찾는다. 정말 우리의 모습이 이러하지 않은가.

우리의 이기적인 모습은 두나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내게 저런 친구가 있다면..... 이렇게 바라는 것이 바로 우리가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지체부자유자에게 자원봉사를 나가면서 또한 그에게 호감을 갖는 모습이나, 버스에서 천원 한장이면 살 수 있는 물품을 파는 사람을 동정하는 모습이나 궁핍한 친구에게 기약없는 돈을 빌려주는 모습이나 한 없이 이기적인 친구를 받아주는 모습이나... 모두 우리가 내 주변 누군가에게 원하고 있는 모습이지 않는가.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내 친구를 생각했으며, 현실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나를 생각했으며 때로는 만두를 건네주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내 부모를 생각하기도 했다. 고양이를 부탁해... 혼자 있길 좋아하고,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신비로운 동물 고양이. 고양이를 닮은 스무 살 그녀들.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2005/03/20 01:35 2005/03/2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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