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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지만, 막내들의 성향은 먹는것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고 한다.
첫째는 맛있는걸 제일 먼저 먹고, 막내는 맛있는걸 제일 나중에 먹는다고 한다.
그런면에서 보면, 난 영락없는 막내이다.
먹을거든지 옷이든지 영화든지 선물이든지, 마음에 드는 건 늘 나중으로 미룬다. 미루는 동안 생기는 기대감같은 느낌을 갖고 있는게 기분좋기 때문이다. 아멜리에는 내게 그런 영화였다. 2001년 부천영화제에서 포스터를 볼때부터, 난 이 영화에 푹 빠져있었다. 또또언니의 그 천연덕스럽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표정에 첫눈에 반했던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부천에서도 개봉때에도, 심지어 DVD를 갖게 된 이후에도. 나는 아멜리에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늘 보고 싶었는데, 때를 기다렸던 것이다. 그 영화가 내게 다가오는 그 시간까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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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성격인 아멜리에가 누군가에게 큰 기쁨이 될 수도 있다는 이유때문에 생전 처음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만든, 40년만에 빛을 보게된 작은 보물상자.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추억일 것이 분명한 그 보물상자를 전해주기 위한 에피소드. 그로 인해 아멜리에는, 자신이 해야 할 사명을 깨닫는다.
소외받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등불같은 존재가 되리라. 두둥☆
극 중반에 안팔리는 작가 히폴리토가 우리에게 읊조리는, 당신이 없는 오늘의 삶은 어제의 찌꺼기일뿐이라는. 그 한마디. 아멜리에와의 사랑에 성공한 니노가 집을 나서며 벽에서 읽게 되는 이 문장은, 영화를 더욱 아름답게 포장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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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아멜리에. 그녀를 생각하며 나는 오늘 무언가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내 주변을 둘러본다.

#. 제작정보
아멜리에 Le Fabuleux Destin D'Amelie Poulain 2001 FR ★
코미디, 판타지, 로맨스 / 프랑스 , 독일 / 120분/ 2001 .10.19 개봉
감독 장 피에르 주네
출연 오드리 토투


2004/01/25 00:10 2004/01/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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