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봉이 되기도 전부터. 마이클 무어가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We are against this war, Mr. Bush. Shame on you, Mr. Bush, shame on you." 라고 발언할 때 부터. 난 이 영화가 보고싶었다. 너무 멋지지 않은가!
영화는 왜? 미국은? 이란 물음으로 계속되고, 그것을 알고자 하는 감독의 여정을 보여주면서 미국인의 총기소지권이 합법화 되어있는 헌법에 도전한다.

#.
1996년 4월에 일어났던 오클라호마 폭파 사건과 1999년 4월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고교생 총기 사건 그리고 2001년 9월에 일어난 테러 사건을 주테마로 잡으며 왜 미국에 이렇게 많은 총기사건이 일어나는가의 물음에서 시작되어 총기소지권이 합법화된 이유를 애니메이션으로 희화하며 백인우월주의자 찰턴 헤스턴을 마무리로 보여주며 끝까지 미국의 총기소지에 대한 반감을 감추지 않는다.
그는 매년 1만여 건이 넘는 미국의 총기살인사건과 비교하여 왜 비슷한 수의 인구가 사는, 비슷한 수의 아니 되려 더 많은 수의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캐나다는 총기살인사건이 연간 100여건정도밖에 일어나지 않는지에 대해 보여준다. 솔직히. 놀랐다. 미국에 그렇게 많은 수의 총기살인사건이 일어난다는 사실과. 캐나다의 그 여유로움과 평화로움. 이웃해 살면서도 그렇게 큰 문화적 차이가 있을 줄이야. 왜 한국사람들이 미국보다 캐나다에 더 많이 아이들을 유학시키는지 그 이유가 이해가 되었다.

#.
영화 중반에 미국의 침략, 살인의 역사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이 나온다. 왜 미국인이 흑인을 싫어하고(무서워하고). 왜 그렇게 미국인이 총기를 소지하고 싶어하는지. 같은 미국인으로써, 백인으로써. 그들을 겁쟁이라고 말하는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
영화 말미에 찰턴 헤스턴이라는, 벤허의 히로인이자 NRA(미 전국총기협회)의 회장과의 미팅장면이 나온다. 총기난사사건이 일어난 곳마다 찾아가서 총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알렸던 그와의 대담. 너무나 화가 나는 장면중에 하나다. 특히나 그의 백인우월주의 혹은 민족우월주의에 가까운 발언을 들을 때. 역겨웠다. 그는 지금 알츠 하이머 병에 걸려 요양중이며 회장직을 사퇴했다고 한다.

#.
미국은 아직도 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총기소지권이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총에 대한 애착이 대단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왜 총기난사사건이 그렇게 많이 일어나며 자국이 얼마나 부끄러운 나라인지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적어도 미국에 마이클 무어같은 사람이 소수라도 존재하는 한. 미국은. 애정을 가질 수 있는 나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75회 아카데미 시상식 관련 뉴스

#. 제작정보
볼링 포 콜럼바인 Bowling for Columbine 2002 US ★
다큐멘터리, 코미디, 드라마 / 캐나다 , 미국 , 독일/  120분/ 2003 .04.24 개봉
감독 마이클 무어


2003/07/13 23:53 2003/07/13 23:53

(#Hashtag) 같은글

Trackback

Trackback Address :: http://ham-gge.com/ttd/trackback/252

Comments

What's on your mind?

댓글 입력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