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는 아이들

2005/03/17 17:24

오후에 잠시 일이 있어서 버스를 타고 어디를 가고 있는데, 막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중학생 무리와 같이 버스를 타게 되었다.
오랫만에 보는 학생들이어서 반가운 마음에 귀엽게 보고 있었는데, 한 무리에서 이런저런 욕설을 써가며 대화를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 존나. 씨발. 개새끼. 씨발놈. ' 이 말이 들어가지 않으면 대화가 되지 않는것이었다.
참다못한 내가 한마디 해버렸다.

" 야 너희들 왜 이렇게 말을 함부로해. 나이가 몇이나 됐다고 그런 말을 막써 "
엄하게 꾸짖는 내게 그 아이들은 -다행스럽게도- 반항하지 않고, 서로를 쳐다보며 '너 땜에 혼났잖아' 하며 서둘러서 내렸다.

주위에 나이많은 어르신들도 많았는데, 그런 욕설을 써대며 말하는 아이들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셨을까.
내가 혼을 내도 아무말하지 않고 순순히 받아들인 아이들이 어찌나 이쁘게 보였는지.
내리고나니 갑자기 일진회 생각이 들었다.
그 아이들이 만약 나에게 대들었다면. '아줌마가 뭔 상관이에요' 하고 대들었다면 무슨 말로 대꾸를 하게 되었을까.

2005/03/17 17:24 2005/03/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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