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나라 일본에서 사시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들려주는 동화같은 이야기는, 이런 추운날씨에 적격인듯한.
따뜻한 화롯불가에 모여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듣는 그 시간에, 창 건너편엔 흰 눈꽃송이가 하나둘 떨어지면서 어느새 마른땅에 얇게 명주비단이 깔리는 듯한. 그런 기분좋으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주는 영화.

#.
천공의 성 라퓨타에 나오는 성과 비슷한 취향의 성을 모셔놓은 하울의 성. 이 님의 영화에서 보아오듯 늘 나이가 든 어른들은 역시나 못된 행동만 늘어놓고, 착하디 착한 소녀는 우직스럽게 현실에 맞게 살아나간다. 어린 소녀가 할머니가 되어버린 현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툭툭 던지는 한마디는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폭소가 터지게 만든다.

#.
꺼져버리면 살아나지 못하는 불꽃, 갤시퍼는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닌가싶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갤시퍼야말로 주연이 아닌가 싶네. 제목도 '하울의 움직이는 성' 아닌가. 그 성을 움직이게 만드는 갤시퍼가 없다면 하울의 성은 단순한 고철덩이에 불과하니말이다.

#.
하울의 성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원하는 장소로 바로 이동을 하는 이 순간이동마법이야 말로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마법...

#.
아-. 예전에 아온님이 충고해준, 싱크를 하지 않더라도 영화에 대한 글은 꼭 정리하라는 말.
앞으로도 절대 놓치지 말고 지켜야겠다.
이렇게 정리를 하다보니 새록새록 영화의 매력이 떠오르네.
하울을 따라 하늘을 걷던 소피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흑. 나두 그 마을로 데려가줘.
 
#.
이번 작품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장면은, 하울을 살리기위해 성을 싹 정리하고서 갤시퍼에게 다시금 성을 움직이게 만들었던 장면. 우지끈하며 그동안 무거워보였던 외피를 벗고 산뜻한 모습으로 변신한 성이 훨훨 가벼운 모습으로 산을 내려가던 장면은 무척 마음에 드는 장면이었다. 특히 이 성의 모습이야 말로 라퓨타의 모습과 가장 많이 닮았다. 호호.

#. 여담
내심 실망스러웠던 장면은, 팜플렛에서 강조한 지브리 애니메이션 최초 키스씬. 푸핫. 내심 기대했는데 너무해 호호

#. 제작정보
하울의 움직이는 성 Howl's Moving Castle 2005 JP ★
애니메이션, 판타지 / 일본 / 119분
감독각본 : 미야자키 하야오 / 음악 히사이시 조
정동시네마


2005/01/10 21:44 2005/01/10 21:44

(#Hashtag) 같은글

Trackback

Trackback Address :: http://ham-gge.com/ttd/trackback/227

Comments

What's on your mind?

댓글 입력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