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07 01:02

먹의 생명력은 위대하다.
종이나 비단이 시대와 함께 변색하는 것에 비해 새까만 먹색은 불변한다. 구미의 박물관에서 불과 200-300년 전의 잉크로 쓴 고문서가 보기에도 무참히 퇴색돼 버리는 것에 비해 먹색의 생명력이 강한 데에 놀라게 된다.

먹은 왜 영원히 생명력을 보존할 수 있는걸까?
그건 우선 먹이 그을음과 아교의 응집채로, 그을음이 유독 물질인 타르를 함유하기 때문이다. 그을음은 유기물의 불완전 연소에 의해 검출된다. 타는 쪽이 불완전이라서 탄화가 불충분해지고 타르가 그을음에 고착하는 것이다. 종이나 잉크 등을 침식하는 박테리아 등이 먹에 접근하지 않는 것은 먹이 유독물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먹의 입자라는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높은 분자량을 가진 고차원의 망상조직으로 변질한다. 이것이 비할데 없는 견고함을 가지고 일광이나 풍설에도 견디는 것이다. 새로운 붓은 좀먹게 되기 쉽지만 먹물을 갈고 한 번이라도 사용하면 결코 좀먹지 않게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2004/11/07 01:02 2004/11/07 01:02

(#Hashtag) 같은글

TAG

Trackback

Trackback Address :: http://ham-gge.com/ttd/trackback/191

Comments

What's on your mind?

댓글 입력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