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해봤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것에 대한 이유를 대는것이 가능한것인가에 대해서 말이지요.
처음엔 그래서 금요일의 주정에 대한 부끄러운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데 그 이유를 설명해야해. 하고 말입니다.
그러다가 예전에 노무현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다니던 제가 생각이 나더군요.
솔직히 전도의 느낌이 드는 행위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가 그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으면 아 그러십니까. 하고 넘어가기 일수였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안때문에 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될 수 있는한 제 능력을 다해서 그 사안에 대한 정확한 팩트를 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특히나 '그냥 싫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될 수 있는한 최대한의 정보를 주고자 노력했지요.
그랬던 저를 추억해보니. 유시민의원을 좋아하는 함장에게 '그냥 싫어' 한마디로 끝내버릴 수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유시민의원이 정치권으로 처음 발을 들인게 개혁당창당시절이지요.
그때야 그냥 우리편이구나 하는 생각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냥 아무 감정 없는.
제가 그에 대해서 차츰 비호감으로 변해가게 된건 개혁당에 대한 비호감이 생기면서부터였습니다.
노무현선거대책본부가 2002년 10월부터 시작이 되었었고, 두번째주인가 개혁당이 창당발기인대회를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때야 좋았죠. 당내에서조차 흔들어대는 노무현후보를 (경선을 치르면서 선관위의 제재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던 지지자로써) 개혁당이라는 명분으로 조금 더 수월하게 선전전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쁜마음.
하지만 창당이후 김원웅의원을 들여오고 대선기간동안 피곤하게 만들었던 몇몇 사건들을 겪고 나니 차츰 개혁당이 싫어지더군요. 유의원을 별로 좋아하지 않게된 발단은 그 즈음인듯합니다.
그런 중에 유의원에 대한 비호감이 절정에 달하게 (싫어지게도 가능하겠죠) 만든 사건은.
노무현후보가 당선이 거의 확정된 시점에서 나온 그의 인터뷰.
“아주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 법이다. 그리고 민노당의 표는 (노 후보 당선에) 그리 영향력이 없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5억 원 내고 얻을 것은 다 얻었는데 마지막에 던지지 못했다.”
민주당을 지지하고는 있었지만, 대안세력으로써 민노당은 제가 호감을 갖고 있던 정당이었습니다.
당시 권영길후보의 지지도가 9%(낮게 나온 때도 7%는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대를 유지하였기때문에 당연히 이번에는 돈은 버리시지 않으시겠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실제적으로 권후보에게 투표를 하려고 했던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노후보에게 투표를 했기때문에 그들에게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긴장감 조성해준 정몽준씨 지지철회해줘서 고맙고 혹시라도 이회창후보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노무현후보를 지지해준 권후보지지자들에게 고마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유시민의원의 인터뷰는 제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실제적으로 노후보의 당락에 민노당 표의 영향력 유무는 차치하고) 그 인터뷰는 저로하여금 유시민의원은 저들이 국민이라는 생각은 안하는가 하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최근 총선때 민주노동당 당원에게 쓴 글을 보고나서 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정치인이 가장 두려워해야 하는 것 제1은 국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저에게 그 인터뷰는, 유의원에게 국민은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는 아닌가보다고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유시민이라는 한 개인만 놓고 본다면.
달변가에 박학다식하고 한시도 책을 떼어놓고 살지 않는 그런 모습은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한 그 모습만 보면 존경해 마지 않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정치인 유시민에 대한 생각은 다릅니다.
아직 그는 (물론 재선의원이지만, 기간상으로본다면) 정치초년생입니다. 아직 그에게서 (정치행위를 보고) 지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별로 없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정치를 하셔서 제가 지지를 하게 되는 일면을 보여주실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보여준 정치행위중에 제가 반하게 만드는 부분이 별로 없네요. 그에 대해서 무조건 닫아 놓은 것이 아니니 앞으로 계속 지켜는 볼 것입니다.
제가 유시민의원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 이제 설명이 되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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