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2004/05/26 11:27

5월 24일 오후에 민언련에서 '안티조선과 진보진영' 에 대한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이하는 최민희 민언련 총장님의 발언입니다.

고전적 언론자유의 개념에서 볼 때 언론자유는 민주주의의 근간으로 절대로 제약해서는 안될 성역이다. 이때 언론은 사실보도를 기초로 한 정론직필로 ① 사회공론장으로서 기능하고 ② 주요 의제를 설정하며 ③ 사회여론을 수렴하여 비판적 전망을 제시하는 긍정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언론은 사실성, 객관성, 균형성, 신속성 등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1. 조선일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1)87년 그 이전과 이후
언론사주들은 군부권위주의 정권과 결탁해 군부를 정당화시켜주는 보도의 댓가로 물적 토대를 확보했다. 75년 편집권독립투쟁, 80년 언론인 대량숙정 을 통해 그나마 언론계에 존재하던 양심적 언론인들이 대거 해직되면서 언론계의 내적 개혁역량과 전통은 거의 소멸한 상태에서 87년 6월 항쟁을 맞게 된다.
87년 6월 항쟁이 가져다준 언론자유의 성과(직접적인 권력의 언론통제가 불가능한 상황)를 바탕으로 스스로 '권력화' 하기 시작하였다.
스스로 권력화한 언론은 막강한 여론장악력을 기초로 중요 사회의제를 자의적으로 설정하고, 그 의제를 자기들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유도해 나갔다. 그리고 그 결정판이 조선일보의 김영삼대통령만들기였다. 스스로 권력화한 언론은 정-경-관-언 카르텔속에서 자기 지위를 확고히 구축해나갔다.

2) 언론자유와 권력화로 구축한 두개의 성역
권력화되어버린 상태에서 이제 우리 언론은 사회적 정보전달을 위한 공적 임무보다는 사적 이윤추구를 위해 '의제를 농단하는' 상태로 전락해버렸다. 그리고 막강한 여론장악력을 바탕으로 권력을 휘두르다가 자신들에 대한 문제제기가 들어오면 갑자기 '약자' 로 변신해 고전적 언론자유의 영역으로 숨어 들어가 '언론자유'를 내세우며 자신을 방어하는 모순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두개의 성역 - 언론권력으로 구축한 성역과 고전적 언론자유의 개념에 편승해 구축한 성역 - 안에서 자기 기해관계에 따라 사회의제를 설정하고 농단하면서 '언론'임을 내세워 자기방어에 나서는 모순적 존재이다.

3) 조선일보는 정치집단이며 수구 이데올로기 생산집단
조선일보는 일제시대와 유신정권은 물론 신군부에 부역해 물적 토대를 구축한 '원죄' 를 가지고 있다. 조선일보의 '원죄' 는 조선일보의 성격을 단적으로 규정하는 요인이다. 조선일보는 일제말기에는 총독부에, 유신시절에는 박정희 정권에, 신군부때는 전두환 정권에 협력해 반민족 반민주 반민중 세력이 한국사회를 지배할 수 있도록 언론행위를 통해 그들집단의 정당성을 창출해주는 '정치행위'를 자행했다.
왜 조선일보가 수구논조를 견지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해답은 바로 이 원죄와 정-경-권-언의 수구카르텔에서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조선일보는 고전적 언론자유개념속에서 보호받아야 할 언론이 아니다. 조선일보는 일제시대부터 오늘 이 순간까지 '수구권력' 에 부역해 자신의 존재를 확대재생산해온 '이해집단' 이다. 즉, 조선일보는 97년이후 행정부권력이 개혁적으로 바뀐 이후 수구적의회권력-경-관-언 유착 카르텔 속에서 그들의 이해와 자신의 이해를 일치시키며 기득권을 온존시켜온 '정치집단' 에 다름아니다. 더 나아가 수구적의회권력-경-관-언 카르텔을 유지시키는 수구담론의 공급과 유통을 지면을 통해 담보하며 이념논쟁이 벌어질 때 수구담론을 재생산해내 기득권세력의 입지를 강화시켜주는 이데올로기 생산집단이다.

2. 언론운동으로서의 조선일보 반대운동
언론운동으로서의 조선일보반대운동은 조선일보 지면의 편파왜곡보도를 대중적으로 폭로하고 그 영향력을 축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언론운동진영의 주된 역할은 지면모니터를 통해 편파왜곡보도여부를 밝혀내고 모니터결과를 기초로 조선일보의 언론으로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며 대중에게 조선일보의 문제점을 폭로함으로써 독자의식을 제고하는 것이다.

3. 수구담론에 대한 대응 : 사회운동진영의 역할
사회운동으로서의 안티조선운동은 조선일보가 유포하는 수구담론에 대항해 이에 맞서는 개혁 혹은 진보담론을 적극적으로 대중과 공유해 수구담론을 무력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를들어, 조선일보가 대기업노조는 이기주의적이다는 반노동담론을 유포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임금관련왜곡 보도를 했을때 노동운동권은 이를 무력화시키기위해 조선일보 허위왜곡보도 실상을 폭로하고 대기업노조는 이기주의라는 담론을 무력화할 반대담론형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경제위기론, 주한미군 단계적 철수에 따른 안보위기론 등등에 대해서도 해당부문운동을 담당하고 있는 진영은 적극적으로 반대담론을 준비해 조선일보식 수구담론을 무력화 시켜야 한다.

4. 범개혁진보진영에 대한 몇가지 문제제기
1) 조선일보의 문제점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가 : 조선일보가 유포하는 수구담론의 내용과 세련된 포장술, 수구담론 유포시스템을 이해하고 있는가.

2) 범개혁지보진영은 '조선일보' 로 부터 자유로운가 : 조선일보식 감성의 의존한 편가르기 보도, 이간보도, 조선일보의 1등주의, 조선일보의 미국편향주의, 조선일보의 이분법적 사고패턴 등등으로부터 자유로운가.

3) 왜 유독 조선일보인가 - 왜 중앙, 동아는 아닌가 : 조선일보와 중앙, 동아는 일제 - 군부권위주의정권 - 권력화 과정을 거치면서 보여준 행테에 차이가 있다.
보도에 있어서도 조선은 대북문제, 경제문제, 미국관계문제, 민족민주민중운동 관련 의제에 있어 일관되고 질서정연하게 수구논조를 유지하고 있다. 97년 IMF 위기론, 북핵위기 관련보도, 김대중정부-노무현정부로 이어지는 개혁정부 흔들기 등에서 조선일보는 수구정치집단과 결탁, 신문의 보도논조를 결정하는 이해집단의 면모를 과시해왔다.



조선일보 카르텔을 이해하게 되다


144분가량의 총 녹음된 내용을 반복해서 듣는것도 상당한 압박이군요.
일반적인 토론회라고 보기 보다는 각 진영에서의 입장을 밝히는 정도의 성격이었습니다.
뭐 토론을 했다면 더 재미있었겠지만 각 진영의 입장을 들어보는 것도 제게있어서는 큰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최민희 민언련 총장님의 발제내용이었으며, 추가적으로 국민의힘 강정미 사무국장님의 발제, 김정근 민주노총 대외협력실장님의 발제, 김종철 민주노동당 대변인의 발제, 손석춘 한겨레 논설위원의 발제, 신학림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의 발제를 올리겠습니다.

제일 기대되는건, 신학림 위원장의 발제내용입니다.
무척 재미있었거든요 :) 제일 제가 듣고 싶었던 그런 내용을 이야기 해준듯.


2004/05/26 11:27 2004/05/2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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