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의 의미

2004/05/21 23:20

비번. 이라는 말 하면 제일 처음 어떤 단어가 떠오르세요?
워낙 인터넷(통신)을 오래하다보니 그런건지는 몰라도 전 비밀번호의 약자를 제일 처음 떠올렸죠. 그 다음이 쉰다는 의미의 비번이구요.
지금부터 읽으실 이 글은 후자인 쉰다는 의미의 그 비번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군대에 있을때.
비번이라는 말은 회사원들만 사용할 수 있는 특권인줄만 알다가 .
그것이 군인에게도 사용되는 엄청나게 즐거운 단어라는걸 깨달았었다.

대공초소로 초병근무를 나가는 것은 여름이고 겨울이고 미칠 노릇이다.
막사 뒤 산 위로 몇백미터를 기어올라가면 여름은 더위와 모기가.
겨울엔 살인적인 추위가 괴롭혀대니 말이지.
비번이 돌아오는 것 만큼 군대에서 즐거운 일들을 찾을 수 있을지.
그때부터 천재 영진님의 머리속에 드는 쓸데없는 의문은 다음과 같았다.
"비번을 한자로는 뭐라고 쓸까?"
"비번이 한자인가? 비어있는 번호. 비어있는 순서. 이런 뜻에서 대강 나온 말 아닌가?"

병장휴가를 나가서 친구를 찾으러 학교 도서관에 갔을때였다.
갑자기 비번에 대한 생각이 떠올라
내 머리통만한 두께의 국어사전을(엄청난 두께였겠다고?;;) 뒤져봤는데
6천페이지가 넘는 그 사전에 `비번` 이라는 단어가 없는 것이 아닌가.
이상하다 싶어서 설마 하는 마음에 영어사전을 뒤져본 결과는 놀라울 따름이었다.
- Bee Burn: (영어로;;) 특정 일자에 업무가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 -

아니 이게 어떻게 영어일 수가 있지?
친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적은 사라진채 드넓은 건대 도서관(꽤 크다구;;)의 가능성 있는 자료를 전부 뒤지기 시작했다.
대체 왜 비번이 Bee Burn이며 어떻게 유래된 말인지 너무도 궁금해서.
드디어 찾아낸 자료에서 알아낸 그 유래는 "오...그렇단 말인가!!" 라는 감탄사를 수십번 뱉을 만한 것이었다.

궁금해 궁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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